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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책을 잘 읽을 수 있을까? (비문학 독해 방법)

by 은곰 2021. 1. 20.

 

 

 

자녀교육에 관심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의 학년이 올라가면서 고민하게 되는 것 중 하나는 아이의 독해력입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영어와 수학이 아이의 공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중학교 고학년 이상이 되면 정작 국어가 아이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등학생이 되어 국어영역의 비문학 지문을 풀다 보면 흰 것은 종이, 검은 것은 글자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읽을 엄두조차 나지 않는 경우죠.

 

 

 

 

저는 학원에서 초, 중,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국어를 몇 년 간 지도해 본 적이 있습니다. 국어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도 많이 만나 보았지요. 특히 입시를 치러야 할 고3임에도 불구하고 국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학생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수능이나 모의고사 기출만 주구장창 푼다고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시간 낭비만 하는 셈이죠.

 

 

 

 

요즘 수능에서는 국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수야 당연히 중요한 거지만 국어에서 갈림길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영어 지문의 난도가 점점 높아지는 요즘 영어를 위해서라도 독해력은 필수인 거죠.

그럼 어떻게 해야 독해력을 올릴 수 있을까요? 소위 말하는 ‘어렸을 때 책 많이 읽은 아이’를 따라잡을 방법은 없을까요? 전 이런 질문을 받아 본 적도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라도 책을 많이 읽으면 될까요?” 초등학생이면 모를까 고등학생이라면 전 말리고 싶습니다. 일단 그럴 시간적 여유도 없을 뿐더러 상당히 비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독해력을 늘려서 비문학 독해에서 점수를 올리고 싶은 고등학생이 할 수 있는 공부 방법은 어떤 것일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내 수준에 맞는 비문학 지문을 읽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신문 칼럼이나 사설을 읽는 것도 유행했었으나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일단 배경 지식이 없으면 읽기가 어렵고 재미도 없어서 꾸준히 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점에 가면 고3 대상뿐만 아니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쉬운 수준의 비문학 교재들이 있습니다. 고1을 대상으로 한 모의고사 기출도 비교적 쉬운 편에 속하죠. 이 중에서 출판사 인지도도 있고 이만하면 나도 풀 수 있겠다 싶은 수준의 문제집을 하나 고릅니다. 그리고 바로 푸느냐? 아닙니다.

 

비문학 독해 지문은 보통 4~6개의 문단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들여쓰기로 문단을 구분하니까 몇 문단인지는 금방 파악이 가능합니다. 글은 단어, 문장, 문단, 글의 순서대로 쓰이는데 하나의 문단에는 하나의 주제가 들어 있습니다. 즉 5개 문단으로 이루어진 글이라면 소주제는 5개가 나오고 이들이 유기적으로 엮여 하나의 큰 주제가 나오는 거죠.

 

 

 

 

그럼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이냐. 비문학 지문의 이 소단락들 옆에 각 문단의 중심 내용을 적어보는 겁니다. 그리고 해설지를 보고 해설에 나온 주제와 내가 적은 주제가 비슷한지를 보는 거예요. 쓰기가 정 귀찮다 싶으면 해당 소주제에 밑줄을 긋는 방법도 괜찮습니다. 편한 대로 하세요. 그러고 나서 문단별 주요 내용을 도식화하는 연습을 해 보는 겁니다. 거창하게 그림으로 그리지 않아도 좋아요. 1문단은 도입 부분이고 2, 3, 4문단은 병렬 구성으로 이루어진 중간 부분이고 마지막 5문단이 결론이구나, 정도만 파악해도 괜찮습니다. 각 문단 간의 관계를 파악해 보는 연습이 정말 중요합니다. 문제는 풀지 않아도 좋아요. 글의 구조 전체를 파악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이 연습을 꾸준히 하면서 교재의 난도를 점점 업그레이드합니다. 예를 들어 기본편을 끝냈다면 그 다음엔 심화편을 보는 것이지요. 이 때 중요한 건 단기간에 집중해서 빨리 끝내는 겁니다. 그리고 고3이라면 이 방법은 약간 비추입니다. 고3 정도면 국어를 잘 못하더라도 바탕에 깔려 있는 배경지식이 있어서 이 방법은 시간 낭비가 될 수 있고, 또 실전 기출을 빨리 풀어야 하기 때문이죠. 난 정말 독해가 바닥이다 싶으면 고3 기출을 풀되 쉬운 지문에서 어려운 지문 순서대로 구조 파악하면서 푸는 방법도 도움이 되겠죠.

 

 

 

 

이 방법은 성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인은 배경지식이 고3보다 더 많기 때문에 굳이 문제집을 보지 않더라도 상관없지만 문단 요약은 추천합니다. 난도가 높아서 진도가 잘 안 나가는 책을 읽을 때도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한 문단에서 하나의 핵심 문장만 찾아낼 수 있어도 독해력은 엄청나게 상승하니까요.

 

여기까지 제 어줍잖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독해 방법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읽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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